[스마트관광신문] 진홍석 회장, “관광·MICE산업을 바라보는 가치의 전환을 위해 노력이 필요한 시기” | 2021.04.29

작성자
miceadmin
작성일
2021-07-06 15:03
조회
5487
(서울=스마트관광신문) 진홍석회장은 기존의 물량 위주, 계량 성과 위주의 관광산업은 지양하고 산업을 바라보는 가치 전환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 안녕하세요, 회장님. 스마트관광신문 독자분들을 위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사)한국마이스융합리더스포럼 회장 진홍석입니다. 현재는 최근에 발족한 국회관광산업포럼 민간위원, 서울시 관광발전협의회 위원, 성남시 마이스산업육성협의회 위원, 경상북도 관광혁신위원회 위원, 한국마이스관광학회 부회장 등을 겸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관광·MICE업계의 근간이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 미래의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대안관광을 제시하고 있으며, ‘관광을 통한 모두의 행복’, ‘사회 변화를 꾀하는 MICE의 역할’ 등에 대한 연구와 강연, 자문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회장직을 맡고 계신 (사)한국마이스융합리더스포럼에 대해서 소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사)한국마이스융합리더스포럼은 MICE산업을 마케팅과 프로모션의 플랫폼으로 보며 타 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한 외연의 확대와 시너지 효과를 꾀하기 위해 2011년 산업통상자원부에 등록 된 Professional Association*입니다.

* Professional Association (전문직협회) : 어떤 특정한 부문에 높은 정도의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을 요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체.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특히 본인이 주창하고 있는 ‘MICE를 통한 일자리창출’, ‘내수시장 확대’, 그리고 ‘MICE의 사회적 역할론’ 등이 실현되기 위한 기회가 확대되길 바라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MICE를 연구하면서 사회 협·단체(MICE 주최자)들의 활성화를 통한 사회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깨우치게 되었고 포럼의 회원들과 함께 이러한 개념을 더 체계화시키고 실행 가능한 프로젝트로 만들고 있으며 이를 전파하기 위해 국회나 대학, 외부 기관에서 각종 세미나와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나라 MICE산업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전파해나갈 것입니다.

- 코로나19가 터진 후 관광 업계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려하던 일이 생각보다 빨리 온 것뿐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은데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 국내 관광산업에 대해 회장님은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 국내 관광의 호황기라 불렸던 시절을 돌아보면 중국을 포함한 몇 나라 단체관광객에 의존하는 형태였는데 이마저도 막상 생태계 내부를 들여다보면 국내 관광산업의 부가가치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로 파악되며 산업 자체에 대한 회의감이 생기던 중이었습니다.

여기에는 글로벌 OTA의 위협적인 공세에 국내 관광기업들이 설 자리를 잃게 된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때 코로나가 닥쳐온 것이고 이미 취약한 구조에 노출돼 있던 국내 관광 생태계가 초토화가 되다 시피 한 것입니다.

이는 무척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만약에 ‘코로나가 없었으면 우리나라 관광·MICE 업계는 어땠을까’ 라는 가정을 해보더라도 지금은 변혁을 꾀하는 각고의 노력을 해야 했을 것이라는 데에는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은 없는 거 같습니다.

- 회장님의 타 매체 인터뷰 기사에서 '코로나19가 불러온 '관광Reset', 관광의 위기이자 기회다.'라고 말씀하신 내용을 봤습니다. 관광의 휴식기가 필요한 곳도 많지만 국내는 방한객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던 중요한 기점에 놓여있던 시기라 참으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관광휴식기를 반강제적으로 맞이하면서 내일의 관광을 준비해야할 시간을 얻게 되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정부와 각 지자체, 개별 관광기업들이 준비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 있을까요?

▶ 우리는 ‘코로나 이전부터 개선되었어야 할 과제’와 ‘코로나 이후를 준비해야하는 과제’로 나눠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국내 기업들은 미래의 관광 트렌드를 읽기 위한 노력으로 경주하며 단체관광객 위주의 저가 관광은 지양하고 고부가가치의 관광 상품 개발이나 체험관광, 헬스투어리즘*, SIT* 등으로의 전환을 꾸준히 시도해야 합니다.

* 헬스투어리즘(Health Tourism) : 의료 관광 [출처 : 네이버 영어사전]

* SIT (Special Interest Tourism, 특수목적관광) : 여행자의 특별 관심 분야에 대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양질의 여행을 경험하고 학습하는 것이 목적인 여행. 목적지 중심이 아니라 관심 분야에 대한 활동 중심 [출처 : 네이버 영어사전]

정부와 지자체는 글로벌OTA에 대항할 수 있는 국내 토종OTA 개발, 테크 관광기업 육성 등 관광생태계를 살릴 수 있는 혁신을 준비해야합니다. 트래블버블*이나 면역여권* 실시를 앞두고 있는 나라들이 속속 증가할 것에 대비한 ‘방역인증존’ 등의 개발을 통해 인바운드 관광 재 개시(Reopening)에 대비해야 합니다.

*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 : 코로나19 사태에서 방역 우수 지역 간에 안전 막을 형성, 두 국가 이상이 서로 여행을 허용하는 협약을 말한다. 이 협약이 체결되면 해외에서 온 입국자들에게 시행하는 2주간의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등 입국 제한 조치가 완화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 면역여권 :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리거나 회복한 상태, 백신 투여 여부 등을 인증하는 증서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아울러, 위에서 언급한 관광수용 체계의 개편, 미래 관광 테크기업들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해 낼 수 있는 미래 관광·MICE 인프라 구축, 그리고 가치 중심의 관광·MICE 산업으로의 전환 등이 ‘관광 Reset’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와 같은 관광 전략으로의 전환은 관광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을 때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코로나로 정지되어버린 현 시점이 미래 관광 대비를 위한 좋은 기회인 것입니다.

우리나라 GDP에서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타 관광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미합니다. MICE산업 역시도 미국과 비교했을 때 고용창출효과 등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금의 위기를 잘 활용하여 국내 GDP에서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을 늘리고 많은 고용창출 등의 부가 가치효과를 얻어서 한 걸음 도약할 수 있는 시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각 기관과 기업별 예시를 상세히 들어주시니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위와 동일한 질문에 MICE 기업들이 준비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 있을까요?

▶ 코로나19가 터진 후, MICE업계는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 주지하는 바와 같이 MICE Technology를 활용한 비대면 미팅의 활성화였습니다. 참석자들 간의 사회화(Socialising)를 제외한 거의 모든 영역은 비대면 온라인 미팅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많은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굳이 시간과 비용을 들여 해외 전시와 세미나에 참석을 해야 하나’ 하는 의심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로 계속 간다면 MICE산업의 부가적 목적이었던 경제적 파급효과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며 더 나아가 정부나 지자체에서 MICE산업 자체에 대한 회의를 품게 될 지도 모릅니다.

이런 때 일수록 MICE업계는 위기의식을 가지되 기본에 충실할 필요가 있습니다. MICE는 사람들의 연대와 결속을 통해 더 나은 산업과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시작된 산업입니다. 따라서 MICE산업이 사람들 간의 연대와 결속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어떤 주제가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골몰해야 할 것입니다.

MICE 정책 또한 MICE 시설이나 서비스 공급자 위주가 아닌 MICE 행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협·단체, 즉 MICE 바이어 위주 정책으로의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PCO*뿐 아니라 협·단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많은 행사를 주최할 수 있도록 한다면 내수시장도 커질 것이고 이로 인해 고용창출과 경제적 부가가치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이스 업체는 협·단체의 전문성을 위해 그들을 컨설팅 하는 역할과 마이스 행사를 창출하는 기능을 해줘야 합니다. 그 결과로 협단체의 재무건전성과 사회의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 PCO(Professional Convention Organizers) : 각종 국제회의, 전시회 등의 개최 관련 업무를 행사 주최측으로부터 위임받아 부분적 또는 전체적으로 대행해 줌으로써 회의 개최에 따른 인력과 예산의 효율적 관리, 시간과 자금의 절약, 세련된 회의 진행을 가능하게 해주는 업체를 말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사)한국마이스융합리더스포럼 진홍석 회장
- 관광과 MICE 산업에 대한 굉장히 현실적인 과제를 제시해주신 것 같습니다. 각 지자체와 관광 업계의 많은 전문가들이 꼭 이 인터뷰를 보셨으면 좋겠네요.

한편, 4차 산업혁명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관광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들이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에 따라 관광은 어떻게 변화하게 될까요?

▶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한 스마트관광 테크놀로지는 이미 상당 부분 발전했습니다. AI를 통한 관광안내 서비스와 맞춤형 MICE상품 제공, VR과 AR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 관광, 로봇이 서빙하는 식당 등 이미 많은 4차산업혁명의 이기들이 관광산업에 침투해 있습니다. IoT*와 블록체인 그리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과 편이성 도모 등 더욱 다양한 방면에서 응용이 가시화 되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개별 관광기업들에게 더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며 그만큼 관광산업은 융복합화를 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 IoT (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 여러 사물에 정보통신기술이 융합되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기술 [출처 : 네이버 영어사전]

이렇듯 산업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형태의 비즈니스가 앞으로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기에 정부는 새로운 생태계 인프라를 구축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IoT, 데이터댐, 5G 등 새로운 테크 파생 상품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반을 준비하고 관광기업들은 이를 응용한 다양한 관광 상품 개발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미팅 테크놀로지에서 아쉬웠던 부분인 현장 몰입감이나 사회화과정(Socialising)은 홀로그램을 이용한 텔레 프레전스*로 현장감을 높일 수 있을 것이며, 메타버스*를 활용한 미팅플랫폼의 개발로 내 아바타가 나를 대신해 다른 참가자들과 사귈 수 있을 것입니다.

관광도 굳이 오프라인에서만 이루어지라는 법이 있나요? 메타버스에서 나대신 내 아바타가 전 세계를 일주하는 관광은 어떨까요? 우리는 이미 그런 세계에 살고 있고 앞으로도 우리가 비현실적이라고 믿었던 많은 것들이 현실화되는 세상에서 살게 될 것입니다.

* 텔레 프레전스 (Tele Presence) : 인터넷망을 통한 영상회의 방식 중의 하나로 원거리의 화자가 홀로그램으로 옆에서 존재하는 것처럼 구사해 주는 기술 [출처 : 네이버 영어사전]

* 메타버스 (Metaverse) :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유니버스)’와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Meta(메타)’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출처 : 네이버 영어사전]

- 불가피하게 외국인의 방한은 당분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내수관광·MICE 산업이 발전하려면 국내 수요자들을 유입시키기 위해 각 지자체에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 해외 연구 리포트에 따르면 내수관광, 젊은 층 위주의 관광, 헬스 투어리즘 등이 향후 관광의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런 트렌드를 연구하고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관광 수요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타 지자체와는 어떻게 차별화시켜 특화 시켜 나갈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관광은 자아실현의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지역주민이 혜택을 받고 지역주민이 행복한 관광이 되도록 산업을 바라보는 가치의 전환을 위한 노력을 각 지자체가 경주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기존처럼 물량 위주, 계량 성과 위주의 천박한 시장자본주의의 예속물로서의 관광산업은 지양하고 근본부터 탈바꿈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 산업을 바라보는 가치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중요한 말씀 잘 들었습니다. 혹시 마지막으로 회장님이 소개해주실 만한 해외의 관광 이슈가 있을까요?

▶ 영국은 4월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하는 ‘Great Reopening’을 한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고 호주와 뉴질랜드는 상호간에 격리 해제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즉 세계 관광시장은 곧 정상화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싸인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트래블버블이나 면역여권 실시 국가 증가에 대비한 ‘방역인증존’ 등의 개발을 통해 국내도 발 빠르게 Reopening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 진홍석 회장님, 긴 시간동안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진홍석 회장 주요 약력

現 (사)한국마이스융합리더스포럼 회장
現 (재)아리랑국제방송(콘텐츠&컨벤션사업단장, 심의실장, Global Media Forum 사무국장, 전문위원 등)
現 성남시 마이스산업육성협의회 위원
現 한국 마이스관광학회 부회장
現 국회관광산업포럼 민간위원
現 한양대 산업자문위원 (IAB)
現 (사)남북평화관광협의회 수석부회장
現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
現 남북평화관광자문단 위원
現 경상북도 관광혁신위원회 위원
現 (사)한국중국어관광통역사협의회 명예회장
現 London School of Economics 총동창회 부회장
現 통일문화연합 공동대표
現 서울시 관광발전협의회 위원
現 서울시 생활체육협의회 합기도연합회 부회장
現 여수엑스포 전문위원, 여수시 홍보대사
現 한국콘텐츠진흥원 평가위원
現 KSAE(Korea Society of Association Executives) 이사
前 Skål International 서울 (국제관광전문인 협회) 회장
前 UN합창단 한국본부 대외협력위원장
前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선임연구원
前 지식경영학회 이사
前 직업능력심사 평가원 평가위원

이하 생략

출처 : 로컬 크리에이터가 만드는 스마트관광 뉴스! 스마트관광신문(http://www.st-news.co.kr)

[인터뷰] 진홍석 회장, “관광·MICE산업을 바라보는 가치의 전환을 위해 노력이 필요한 시기” < 인터뷰 < 오피니언 < 기사본문 - 로컬 크리에이터가 만드는 스마트관광 뉴스! 스마트관광신문 (s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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